14호 홈런을 터트린 후 토드 프레지어, 브랜든 필립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추신수의 얼굴이 환하다.(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2011년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은 추신수에게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아픔과 악몽을 안겨줬다면 2013년 7월 23일의 AT&T파크는 추신수에게 16경기 연속 안타와 시즌 14호 홈런을 선물했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지난 등판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팀 린스컴을 상대로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터트렸다. 시즌 14호 솔로포가 터지면서 통산 100호 홈런에서 ?3이 남은 셈. 타율도 2할9푼4리까지 끌어올려 3할 회복을 눈앞에 뒀다.

7월 들어 연일 불방망이를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추신수와 경기 후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짧은 인터뷰를 가졌다. 

2연속 사이영상 수상자인 팀 린스컴이 23일 신시내티 레즈를 맞아 무차별 난타를 당했다.(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오늘 홈런이 나온 상황을 설명해 달라.

“린스컴이 직전까지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선보였다. 난 타석에서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때마침 내가 노린 직구가 그 때 들어왔다. 무엇보다 공격적으로 대응했던 게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

-오늘 첫 타석에서 2루타가 터지면서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개인 통산 최다 연속 안타 기록을 연일 갱신 중이다.

“사실 지금 나한테 그 기록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물론 앞으로 계속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다면 기분 좋겠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그 기록은 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 기록을 의식하면서 경기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 내가 관심을 갖는 건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AT&T파크는 개인적으로 아픔의 기억도 있는 곳 아닌가.

“그렇다. 2년 전 바로 이곳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힘들었던 순간을 잊지 않고 있다. 사실 오늘도 약간은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가 터지면서 그 기억을 경기 동안은 잊을 수 있었다. 뭐, 모든 게 내가 하기 나름 아니겠나.”

14호 홈런을 쏘아 올린 추신수와 그를 축하하는 신시내티 선수들.(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여름만 되면 뜨거워지는 이유가 무엇인가. 7월만 해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흐름이 아닐까 싶다. 두 달 동안 못했으면 잘 할 때도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물론 그 시간동안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그 믿음을 놓지 않으려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7월 들어 몸에 맞는 볼이 하나도 없다. 한때는 ‘맞아야 사는 남자’ 아니었나?

“재미있는 건 너무 안 맞다 보니 몸이 이상할 정도이다(웃음). 부상만 없다면 몸에 맞는 볼이 두렵지는 않다.”

-14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포이다. 그것도 쉽지 않은 기록일 것 같다. 
“그러게 말이다. 주자가 있을 때 홈런을 치면 더욱 좋겠지만, 뭐, 어쩌겠나. 그게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주자 없을 때가 있을 때보다는 투수를 상대하는 부분에서 좀 더 편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

-이렇게 계속 진행된다면 올시즌 3할에 20(홈런)-20(도루)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그런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지금 나한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오는 28일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추신수. 그는 친한 후배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맞붙는 상황이 기대와 설렘을 안겨준다고 말한다. 결과를 떠나 서로 최선을 다하자고 말하는 추신수.(사진=순스포츠 홍순국 기자)

-오는 28일이면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솔직히 어떤 기분인가.

“정말 설렌다. 한국의 투수와 타자가 첫 타석에서부터 맞붙을 수 있다는 게 쉽게 나올 수 없는 장면 아닌가. 상상만 해도 자부심도 느껴지고, 뿌듯해지기도 하고…(웃음). 결과를 떠나서 서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결과는 그 다음 문제이다. 현진이도 나도 팀이 이기기를 바랄 것이다.”

Posted by 코딩하는 야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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