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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미국에서 인정받는 야구 잡지 중에도 첫 손에 꼽힙니다.
다양한 통계와 취재를 바탕으로 클럽하우스마다 잡지를 공급함은 물론이고 MLB에서도 FA 랭킹이나 100대 유망주 랭킹을 비롯해 많은 자료를 의존하는 잡지이기도 합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Baseball Magazine에서는 '루키 올스타(All Rookie)'를 선정했는데 류현진이 동료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루키 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올스타와는 또 다른 의미입니다. 리그 당 34명이 68명이 출전하는 MLB 올스타전과는 달리 BA의 '올 루키 팀'은 양대 리그 합쳐서 야수 포지션별로 한 명씩과 선발진 5명, 구원 투수 1명 등 15명을 뽑은 것이 전부입니다. 그 중에 류현진이 선발진의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BA 기사 보기http://www.baseballamerica.com/majors/2013-all-rookie-team-at-midseason/)

그렇다면 과연 류현진이 MLB 진출 첫 시즌의 전반기에 보여준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통계를 살펴가며 분석해 보겠습니다. (규정 이닝을 채운, 대부분 선발 투수를 중심으로 한 통계입니다.)



<류현진은 뛰어난 능력과 함께 마운드에서의 여유와 정신력을 발휘하며 MLB 데뷔 첫 시즌 전반기를 뛰어난 성적으로 마쳤습니다.>

◆선발과 이닝 수- 18번(33위), 116⅔이닝(21위)
류현진은 전반기에 18번 선발로 나섰습니다.
전반기 NL에서 가장 많은 선발 등판은 클레이턴 커셔를 비롯해 7명이 기록한 20번이었습니다. 19번 등판한 선수까지 치면 32명이나 됩니다. 불과 1,2경기 차이지만 류현진은 18경기 등판으로 공동 33위에 올랐습니다. 5월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화려한 완봉승을 장식했지만 왼발에 정통으로 직전타구를 맞아 다음 경기를 결장한 것이 아쉬움이었지만 무리하지 않은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완봉승 1번은 공동 3위) 단 매팅리 감독도 빅리그 신입생인 류현진을 위한 무리시키지 않는 등판 간격의 배려도 있었고 결국 18번 선발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33위라면 자칫 선두권에서 아주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단순, 간단히 설명하면 3선발 중에서 상위권이라고 보면 됩니다. NL에는 15개 팀이 있고 단순히 선발 수로만 보면 1선발 15명, 2선발 15명, 그리고 3선발 15명 45명 중에 33위이니까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단순한 비교지만 그 정도로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는 뜻입니다.

이닝 수로 가보면 더욱 좋습니다.
류현진은 총 116⅔이닝을 던졌습니다. NL에서 공동 21위로 선발 등판에 비해 랭킹이 더 올라갑니다. 딱 두 번 5이닝을 던졌고 나머지 16번은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습니다. 특히 18번 선발로 나선 투수 중에는 이닝 수가 3위입니다. 경기당 6.5이닝을 소화하는 꾸준함은 류현진이 전반기에 가장 내세울만한 경기 중의 하나입니다.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무너진 것이 없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퀄리트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4번(7위)
현대 야구에서 선발 투수의 덕목 중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로 가보면 그의 꾸준함과 단단함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18번 등판에서 14번의 QS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공동 7위에 올랐습니다. NL에서 14번의 QS를 기록한 선수는 총 11명이었습니다. 팀의 에이스가 15명인데 QS 14번 이상은 11명에 불과할 정도의 뛰어난 능력 발휘였습니다. 1위는 커브스의 트래비스 우드의 17번이었습니다.
역시 꾸준함이라는 점에서 경기당 이닝 수 만큼이나 중요한 경쟁력, 즉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부여했다는 것은 류현진의 대단한 강점입니다. 실제로 류현진은 7승을 거뒀지만 그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다저스는 12승8패 66.7%의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저스의 전반기 승률은 50%였습니다.

◆평균자책점(ERA), 승리 - 3.09(17위), 7승(22위)
전반기 마지막 경기의 아쉬움이라면 바로 평균자책점이 안 좋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애리조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 5실점하면서 특히 아쉬웠던 점은 ERA가 3.09가 됐다는 것입니다. 바로 전 경기까지 류현진의 ERA는 2.82였습니다. 월별로 봐도 아주 좋았습니다. 첫 달인 4월에 3.35로 준수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5월에 2.38의 발군의 평균자책점을 과시하며 시즌 ERA를 2.89로 내렸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2.70을 기록하며 시즌 ERA는 2.83까지 더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7월의 두 경기에서 5.40의 ERA를 기록했고 결국 시즌 ERA는 전체 17위인 3.09가 됐습니다.
사실 17위라면 단순 비교로 2선발 중의 최상위권이라고 볼 수 있는 여전히 아주 좋은 기록입니다. 빅리그 첫 시즌에 3점대 초반의 ERA만 기록해도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유독 ERA에 욕심이 큰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운 기록일 것입니다. 만약 2.82로 끝냈더라면 클리프 리(2.86)를 제치고 리그 10위에 오를 뻔 했습니다. 커셔는 1.98의 ERA로 유일하게 1점대로 전반기를 끝냈습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2할2푼2리에 4타점이 전반기 타격 성적입니다. 사진=다저스 트위터 >

7승.
아쉬움이 많지요. 14번의 QS에서 딱 절반인 7승이라니. 시대에 따라 약간 다르지만 QS에서 팀이 승리할 기회는 65~70%를 오가므로 류현진은 확실히 팀에는 승리 기회를 부여했지만 개인 적으로는 등판한 경기의 절반도 안 되는 7승에 그쳤습니다. 리그 공동 22위로 여전히 준수하지만 득점지원이 5.00으로 리그 5위로 좋았던 것에 비교하면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특히 6월에는 5번 모두 QS에 1실점 두 번, 2실점 한 번, 3실점 두 번의 호투를 이어가면서도 1패에 그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 그러나 ERA 1위에 16번의 QS를 했지만 득점지원 43위(3.15점)에 그치며 8승에 그친 커셔도 있고 14번 등판에 6번의 QS에 그치고도 8승을 거둔 그레인키고 있는 것처럼 선발 투수의 승패는 자신이 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후반기에는 승운이 바뀌기를 기대해 봅니다.

◆삼진, 볼넷 뜬공-땅볼, 병살타
류현진의 삼진은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이 보인 반면에 볼넷은 비교적 꾸준함을 유지했습니다. 4월 류현진은 현지 시간 마지막 날에 콜로라도를 상대로 12개의 삼진을 뽑는 등 6경기 37⅔이닝 동안에 46개의 탈삼진으로 인상 깊은 기록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시즌이 거듭될수록 맞춰 잡는 투구를 보였고 5월에 21K, 6월에 20K, 그리고 7월 두 경기에서 6개의 삼진을 잡았습니다. 전반기를 93개의 삼진으로 마쳐 리그 24위였습니다. 9이닝 당 삼진은 7.17개로 26위니까 순위로만 보면 2선발 하위권 정도입니다.
39개의 볼넷은 리그 공동 33위로 정상급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제구력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진과 볼넷의 비율은 2.38대1로 36위였습니다. 두드러지는 기록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류현진의 9이닝 당 볼넷 3개는 한국에서 기록한 2.7개에 비해 근소하게 늘어난 정도라는 것입니다. 류현진이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도 두려움 없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는 뜻입니다. 과거 마쓰자카의 첫 시즌 볼넷은 4.3개로 일본에서의 3.2개보다 1개 이상 늘어났었고, 다르빗슈의 경우는 1.9개에서 두 배가 넘는 4.2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류현진은 땅볼 투수는 아닙니다. 시즌 땅볼이 180개로 뜬공의 170개보다 근소한 차로 많을 뿐입니다. 땅볼과 뜬공의 비율은 1.06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 15위입니다. 한국에서부터 원래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투수는 아니며 힘 있는 투구로 뜬공 아웃이 많습니다. 이런 유형이라면 힘 있는 타자가 많은 MLB에서는 위험할 수가 있는데 류현진은 홈런을 줄이고 필요할 때면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으로 위기관리에 탁월함을 과시했습니다.
류현진이 끌어낸 16개의 병살타는 NL 공동 4위, 그러나 애덤 웨인라이트 등 3명이 17개씩으로 공동 1위입니다. 때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고비에서 땅볼을 끌어내며 병살로 아웃 카운트를 빠르게 늘려갔습니다. 류현진은 10개의 홈런을 맞았는데 NL에서 류현진보다 많은 홈런을 맞은 투수는 30명이었습니다. 특히 류현진은 10개의 홈런 중에 8개가 주자가 없는 가운데 맞은 1점짜리였습니다.
이닝 당 주자 출루수인 WHIP가 1.25로 리그 25위였는데 대량 실점을 줄이는 비결은 고비에서 나온 병살과 삼진, 그리고 홈런을 적게 맞고 주로 1점짜리였다는 점, 도루를 한 1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피안타율 속에 숨겨진 능력- .245(22위)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2할4푼5리로 NL 22위였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발군이라고는 할 수 없는 기록입니다. 116⅔이닝 동안에 107안타를 맞았으니 이닝보다 안타수가 적은 수준급의 기록.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나 애리조나 등 몇 몇 경기에서 많은 안타를 맞으면서 기록보다 많이 맞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세세한 기록을 보면 류현진이 빅리그에서도 상황에 따른 투구 조절을 하고 있으며, 그것이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은 주자 없을 때 피안타율이 2할5푼5리로 딱 MLB 평균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주자가 진루하면 피안타율은 2할3푼2리로 내려갑니다. 그리고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1할8푼3리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득점권에서 리그 평균 피안타율은 2할5푼7리로 오히려 올라가는데 반해 류현진은 위기에서 지독하게 자린고비 피칭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합니다. 투아웃 이후 득점권에서는 1할6푼2리로 역시 리그 평균인 2할3푼7리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압권은 만루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 방이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큰 위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은 류현진의 집중력과 범타를 끌어내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줍니다. 땅볼 등으로 2실점이 있기는 하지만 볼넷도 하나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류현진은 전반기에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116⅔이닝을 던지면서 7승3패 3.09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습니다. 482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07안타를 맞고 42실점에 40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볼넷 39개 중에는 고의 볼넷이 3개 있었고 삼진은 93개를 잡았습니다.
전반기 기록 중에 약간의 아쉬움이라면 원정 기록과 왼손 타자 기록이 있습니다. 홈에서는 4승1패에 평균자책점 1.90으로 막강했는데 원정을 가면 3승2패에 4.42로 조금 차이가 났습니다. 생소한 원정지와 시차 등을 앞으로 극복하게 되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있습니다. 왼손 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2할8푼9리로 오른손 타자의 2할3푼에 비해 고전한 점도 앞으로 점차적으로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성적과 기록은 충분히 A학점을 줄만한 전반기를 마쳤습니다.
특히 BA에서 선정한 전반기 루키 올스타 15명 중에 13명이 NL 소속일 정도로 뛰어난 신인들이 같은 리그에 많은데 류현진은 이닝수 1위, 승률 1위, 다승 2위, 선발수 2위, 삼진 3위, 완봉 공동 1위, 평균자책점 4위 등 선발 투수 모든 부분에 1위 내지는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열흘 이상 충분한 휴식 후에 시작될 후반기 새로운 질주를 기대합니다. 아직 확정 발표는 아니지만 류현진은 한국시간 23일 토론토와의 인터리그 시리즈 1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Posted by 코딩하는 야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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