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 삼성 양준혁, 개인 통산 3500루타 달성

2007년 8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 삼성의 경기에서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손에 넣었다. 그는 삼성이 2:0으로 뒤지고 있던 1회 말 볼카운트 1-1에서 SK 선발 로마노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개인 통산 3500루타를 달성했다. 15시즌 1844경기 만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었다.

양준혁의 통산 3500루타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이자 아직까지도 양준혁 이외의 달성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대기록. 현 시점에서는 통산 루타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넥센 송지만이 3177루타로 그나마 이 기록에 가장 근접해 있는 상태다. ‘4000루타에 도전하고 싶다’ 던 양준혁은 통산 3879루타를 기록, 4000루타에 121루타를 남겨둔 채 기록 갱신을 멈췄다.

이날 삼성은 또 하나의 대기록 달성자를 배출했다. 김한수가 7회 기록한 우전 안타로 14시즌 1468경기 만에 프로야구 역대 6번째 1500안타 타자가 된 것. 이후 그는 14개의 안타를 추가한 후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했다.

3년 후 같은 날, 롯데 이대호가 잠실 두산전에서 0:12로 뒤지고 있던 7회 두산 김선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개인 최초로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1990년 같은 날 빙그레 강석천이 역대 4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MLB

# 조엘 영블러드, 같은 날 두 팀에서 안타 친 선수

1982년 8월 4일, 조엘 영블러드는 바쁘고 기묘한 하루를 보냈다. 뉴욕 메츠의 선수였던 그는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커브스전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1로 맞선 3회 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쳐 냈다. 이후 메츠는 4점을 추가하며 3점을 따라온 커브스에 7:4로 승리. 영블러드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4회 초 메츠가 공격할 때, 당시 감독인 조 토레가 영블러드를 불러,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된 사실을 알렸다. 이에 영블러드는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엑스포스의 경기에 있는 필라델피아로 향했다. 물론, 도중에 글러브를 두고 온 것이 떠올라, 다시 리글리필드에 돌아가는 해프닝도 있었지만.

* “이런 흥미로운 경험은 좀처럼 하기 어렵다”

어쨌든 혼자서 필라델피아행 비행기 표를 끊어, 필라델피아 베테랑스스타디움에 도착. 오후 7시 41분에 시작된 필리스전은 중반을 향하고 있었다. 엑스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6회 말 수비에서 제리 화이트와 교체돼 우익수로 나섰다. 이어 7회 초 2사 후에는 타석에 들어서서 스티브 칼턴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경기는 엑스포스가 4:5로 졌지만, 영블러드는 같은 날 두 팀에서 모두 안타를 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그는 "이런 흥미로운 경험은 좀처럼 하기 어렵다. 새로운 팀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 연속 경기 1차전에는 동료-2차전에는 상대

영블러드는 낮 경기에서 야간 경기로 이동했기에 하루에 2개 팀에서 뛸 수 있었다. 그런데 같은 날 2개 팀에서 뛴 최초의 선수는 영블러드가 아니다.

1922년 5월 30일, 커브스파크에서 시카고 커브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연속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1차전이 끝난 뒤, 커브스 맥스 플랙과 카디널스 클리프 히스코트의 트레이드가 성사. 1차전까지 동료였던 선수는 상대 벤치에, 상대 선수는 우리 벤치에 앉는 촌극이 벌어졌다.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히스코트는 4타수 2안타를, 4타수 무안타에 그친 플랙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트레이드가 확실한 동기부여로 바로 나타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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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딩하는 야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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