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 MBC, 프로야구 최초 끝내기 실책 승리

1983년 8월 3일, 해태와 MBC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먼저 점수를 낸 쪽은 해태. 하지만 MBC도 1회 말 4번 이종도와 5번 이광은의 안타로 2득점하며 스코어 1:2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3회 말 해태가 다시 한 점을 추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점수 변동 없이 경기는 연장에 돌입한다. 

연장 10회 초 2사 1, 2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긴 MBC는 10회 말 3, 4, 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해태를 상대하게 된다. 선두 타자 신언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후 4번 이종도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1에서 해태 황기선의 4구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린 그는 2루를 거쳐 내친 김에 3루까지 달렸다. 

우익수 김종윤은 공을 잡아 2루수 차영화에게 던졌고 차영화가 다시 3루수 양승호에게 송구했으나 이 중계플레이 도중 3루수 양승호가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이종도는 그대로 홈으로 쇄도하며 경기 종료. 최종 점수 2:3, 프로야구 최초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끝내기 실책은 프로야구에서 총 61번 나왔으며 24년 후인 2007년 같은 날 대구 SK-삼성전에서 3루수 최정이 역대 55번째 끝내기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1996년 같은 날 사직 롯데전에서 쌍방울 조규제가 개인 통산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1997년 같은 날 주니치 선동열이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18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했다.



MLB

# ‘역사상 최고의 투수’ 사첼 페이지, 41세 ML 데뷔

1948년 8월 3일, 클리블랜디 인디언스의 홈 구장인 클리블랜드스타디움에는 7만 2천 434명의 관중이 찾았다. 그 이유는 '역사상 최고의 투수'가 워싱턴 세너터스(현 미네소타)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르기 때문이었다. 세너터스의 에이스이자, 후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얼린 윈과의 맞대결.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페이지는 7이닝 7피안타 3실점 6탈삼진을 거두며 승리를 거뒀다.

사첼 페이지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9경기에 나와 28승 31패, 평균자책점 3.29를 남겼다. '역사상 최고의 투수'라는 칭호와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 그의 나이는 41세. 이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다. 1900년생이라는 주장부터 1904년 설 등, 그의 나이를 둘러싼 설이 무려 5가지나 있다.

그가 역사상 최고 투수로 불리는 이유는 니그로리그에서 주로 활동하며, 겨울에는 멕시칸리그, 도미니카리그 등에서 마운드에 서서, 2,500경기에 등판해 2,000승(완봉은 350차례)에 탈삼진 30,000개 이상을 잡은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히터도 55차례는 기록했을 것이라는 말이 더해지면, 어디까지 전설이고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된다.

* 사첼 페이지=놀란 라이언+그레그 매덕스

그의 기록에 의구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 디지 딘은 니그로리그와의 연습경기에서 그의 투구를 본 뒤, "만약 내가 그와 한 팀에서 뛴다면, 7월 4일로 시즌 우승을 결정짓고 나서, 월드시리즈까지는 낚시하러 다닐 것이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면, 불가능한 숫자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디지 딘만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강속구 투수 가운데 한 명인 밥 펠러도 그의 투구에 매료돼, 가장 존경하는 야구인으로 서슴없이 그를 뽑았다.

그의 주무기는 불같은 강속구. 정확한 구속은 알 수 없지만, 니그로리그에서 함께 뛴 동료는 믿기지 않게도 시속 170km를 넘겼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변화구는 커브와 체인지업, 너클볼, 스크루볼, 이퓨스 피치 등을 던졌는데, 어느 것이나 제구력 발군. "놀란 라이언(구속)과 그레그 매덕스(제구력)를 합친 투수가 그"라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

* 피부색 때문에 늦어버린 메이저리그 데뷔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 데뷔가 늦었던 이유는, 영화 '42'에서 알 수 있듯, 피부색 때문이었다. 흑인인 그는, 1947년 4월 15일 재키 로빈슨이 브루클린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었다. 미국 야구계는 아파르트헤이트를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이다. 

만약, 그 당시 메이저리그가 '건포도 없는 백설기'가 아니었다면, 지난해 R.A. 디키와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받은 것은 사이영상이 아닌 사첼페이지상일지도 모른다.

# 샤첼 페이지 기록(출처: http://www.baseball-reference.com/)

http://www.baseball-reference.com/players/p/paigesa0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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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딩하는 야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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