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실투비율, ML최정상급

LA다저스 류현진이 올시즌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에 던진 공의 비율이 5.07%로 나타났다. 한 경기에서 100개의 공을 던진다고 가정할 때, 불과 약 5개의 공이 한 가운데에 몰린 실투라는 의미다. 류현진의 실투 비율은 미국 메이저리그(ML) 최정상급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올시즌 호투의 비밀 중 하나다.


◇류현진 실투 비율, 다르빗슈보다 좋다

야구통계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은 ML 진출 후 17차례 선발등판해 1875개의 공을 던졌다. 이 중 95개의 공을 정중앙에 던졌다. 전체 던진 공 중 5.07%다. 박영길 본지 객원기자(전 롯데, 삼성, 태평양 감독)에 따르면, 이는 최고 수준의 피칭이다. 박 객원기자는 “국내 수준급 선발 투수라면 보통 약 12%의 비율로 가운데에 몰리는 공을 던진다. 어떤 투수든 실투를 하기 마련인데,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의 비율이 5%라는 것은 거의 실투를 하지 않는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 경기 평균 5개 정도로 한 가운데에 몰리는 공을 던지고 있다. 상대팀 선발타자 9명 중 류현진의 ‘실투’를 칠 수 있는 기회가 한 경기당 1번도 안 된다.

류현진의 실투 비율은 다른 ML 정상급 투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6.26%)도 류현진보다 실투 비율이 높다. 지난 시즌 퍼펙트를 기록했던 샌프란시스코 맷 케인(7.06%)을 비롯해, 너클볼로 유명한 텍사스 R.A.디키(5.88%), 뉴욕메츠 맷 하비(5.76%)등 최정상급 투수보다 한 가운데에 몰린 공 비율이 낮다. 특히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자랑한다는 일본 출신 다르빗슈 유(5.40%)도 올시즌 류현진보다 한 가운데에 몰린 실투를 더 많이 기록했다.

◇류현진, 우타자에겐 완벽한 컨트롤

류현진은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20, 좌타자를 상대론 0.300을 기록하고 있다. 우타자에겐 상대 방어율 2.50으로 낮지만 좌타자에겐 3.91을 기록하고 있다. 우타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실투 비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그는 올시즌 우타자를 상대로 한 가운데에 공을 던진 비율이 4.65%로 매우 낮다. 반면 좌타자를 상대론 6.22%로 치솟는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하고 있지만, 좌타자를 상대론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있기 때문에 제구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우타자를 기준으로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기 때문에, 좌타자를 상대로는 몸 쪽으로 휘어들어가게 된다. 휘는 각도가 클 경우 사구로 이어지거나 포수의 포구가 매우 어려워진다.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적은 이유다. 좌타자를 상대로 주무기 활용 빈도가 적고 볼배합 패턴이 단순하기 때문에,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는 류현진도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전을 마친 뒤 “좌타자를 상대로 투구 패턴이 읽히는 경우가 많다. 좌타자를 맞아 더욱 다양한 공 배합으로 상대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거나 새로운 패턴으로 제구력 향상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708n02620?mid=s0201

류현진, MLB 평균 불펜 가진 팀이면 ERA 2.58

6일(이하 한국시간) 그토록 힘겨웠던 시즌 7승을 거둔 류현진(26,LA 다저스). 그날 류현진은 6⅔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타선을 봉쇄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경기였지만 단 한 가지 아쉬운 점, 바로 7회 있었던 실점이다. 2사 2루에 주자를 남기고 내려간 류현진의 책임주자를 뒤에 올라온 불펜투수 호세 도밍게스가 좌전안타로 들여보내고 말았다. 


때문에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통역인 마틴 김과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마틴 김에 따르면 류현진은 7회 선두타자 브랜든 벨트에 2루타를 맞은 것에 대해 계속 자책을 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이닝을 끝내도록 두지 않은 감독, 실점을 허용한 도밍게스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에 대한 책망을 하고 있던 셈이다. 

주자른 남겨놓고 내려간 선발투수는 더그아웃에서 불펜투수가 호투를 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불펜이 강한 팀의 선발투수는 평균자책점에서 이득을 볼 것이고, 그렇지 못한 팀은 손해를 보게 된다. 그리고 류현진은 아쉽게도 후자에 속한다. 

다저스의 불펜투수 평균자책점은 4.33으로 메이저리그에서 4번째로 높다. 가장 성적이 나쁜 휴스턴 애스트로스(4.99)보다야 사정이 낫지만 평균자책점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75)와 비교하면 다저스 불펜의 심각성을 느끼게 해 준다. 

불펜투수에게 평균자책점만큼 중요한 수치가 바로 승계주자 실점률이다. 보통 실점위기에 등판하게 되는 불펜투수의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승계주자 실점률은 정확히 30%, 그러나 다저스는 35%(146승계, 51실점 허용)다. 승계주자 실점률은 뒤에서 4등, 실점 수는 뒤에서 2등이다. 

그런데 류현진은 평균적인 지원조차 받지 못했다. 올 시즌 류현진이 남겨놓고 내려간 주자는 모두 9명, 이 가운데 책임주자(1명은 실책으로 출루)는 8명이었다. 이 가운데 6명이 홈을 밟았다. 승계주자 실점률이 무려 66.7%에 이르는 것이다. 이 중 류현진의 자책점은 4점이었다. 3점은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1점은 이번에 호세 도밍게스가 허용했다. 

8명의 책임주자를 남겨놓고 내려간 류현진이 만약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불펜을 가진 팀에서 뛰었다면 2점에서 정도만을 자책점으로 떠안았을 것이다. 만약 2점만 줬다면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58로 떨어진다. 다저스 평균으로만 쳐도 3실점, 평균자책점은 2.66까지 떨어진다. 

결국 류현진은 리그 전체 평균을 보더라도, 팀 평균을 보더라도 불펜의 덕을 보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최소한 류현진의 전반기는 불펜에 있어서만큼은 운이 없었다는 의미다. 전반기 남은 1경기, 그리고 후반기에는 류현진이 불펜투수의 덕을 볼 수 있을까.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708n23242

'투수 최다안타 2위' 류현진, 실버슬러거 가능성은?

'코리안 몬스터'가 방망이로도 일을 낼까.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무서운 루키'로 자리매김한 류현진(26·LA 다저스)이 날카로운 공격력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 시각) 현재 7승3패 평균자책점 2.82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는 리그 공동 17위, 평균자책점에서는 리그 12위에 올라 있다. 기록 면에서 충분히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불릴 만하다. 팀 내에서는 8승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 중인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와 함께 막강 원투 펀치를 이루며 다저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타자 류현진'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시즌 7승을 올렸던 지난 6일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석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흔히들 내셔널리그에서는 주로 투수가 나서는 9번 타자를 '쉬어가는 타선'이라 여긴다. 하지만 '한 방 능력'을 갖춘 류현진은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한때 동산고 4번 타자로 나섰던 류현진의 타격 본능은 시속 150km를 넘기는 강속구를 장착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빛나고 있다.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실버슬러거'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버슬러거 상은 매년 각 포지션에서 가장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류현진은 타율 2할3푼5리(34타수 8안타)에 4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격 센스가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커쇼(1할6푼7리)보다도 정교한 타격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이 뽑은 8개의 안타는 양대리그를 통틀어 투수 가운데 공동 2위에 해당한다. 타점 부문에서는 공동 5위, 20타수 이상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서는 타율 6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류현진보다 더 나은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선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요바니 가야르도(27)와 시카고 컵스의 트래비스 우드(27) 정도가 꼽힐 뿐이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기록이 만만치 않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통산 12홈런에 빛나는 가야르도는 지난 2010년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우드는 2010년 빅리그 데뷔 후 4년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린 '숨은 강타자'다.

류현진이 실버슬러거 수상을 노리려면 2할대 중반의 타율과 15개 내외의 안타, 그리고 10타점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수상자의 타점 평균은 11.2개였다. 류현진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타율과 안타, 타점은 목표치에 다가갈 수 있다. 문제는 홈런이다. 각 구단의 감독 및 코치들의 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홈런이 하나쯤은 있어야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다. 홈런 없이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를 거머쥔 선수는 지난 2005년 제이슨 마키 이후 없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도 류현진이 해결사 능력을 이어가 홈런까지 때려낸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류현진은 2011년 내셔널리그 다승왕인 이안 케네디(29·애리조나)를 상대로 3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쾌조의 9연승 행진을 달리던 패트릭 코빈(24·애리조나)을 상대로도 3루타를 터뜨릴 정도로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20타수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장타율에서 당당히 4위(3할5푼3리)에 올라 있다. '한 방'을 때려낼 능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이야기다.

또한, 류현진은 득점권 타율에서는 가야르도와 우드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4할4푼4리의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우드는 4할2푼9리, 가야르도는 득점권에서 안타가 없었다. 주어진 기회를 더욱 잘 살린다면 가야르도와 우드와 경쟁에서 충분히 앞서나갈 여지가 있다. 후반기에도 류현진의 방망이가 얼마나 매섭게 돌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최근 5년간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투수 부문 수상자

2012년 스테판 스트라스버그 - 타율 2할7푼7리 1홈런 7타점
2011년 다니엘 허드슨 - 타율 2할7푼7리 1홈런 14타점
2010년 요바니 가야르도 - 타율 2할5푼4리 4홈런 10타점
2009년 카를로스 잠브라노 - 타율 2할1푼7리 4홈런 11타점
2008년 카를로스 잠브라노 - 타율 3할3푼7리 4홈런 14타점

◆ 2013시즌 내셔널리그 실버슬러거 투수 부문 유력 후보

요바니 가야르도 - 타율 2할8푼6리 2홈런 3타점 (득점권 타율 0)
트래비스 우드 - 타율 2할5푼8리 2홈런 7타점 (득점권 타율 4할2푼9리)
류현진 - 타율 2할3푼5리 0홈런 4타점 (득점권 타율 4할4푼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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