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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 통산 첫 150세이브 달성한 선수는 누구?

1994년 7월 28일, LG와 태평양이 만난 수원구장. LG가 4:3으로 한 점 앞서고 있던 9회,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김태원이 물러나고 우리가 잘 아는 한 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원정팀 덕아웃과 관중석에서는 최근 안정감이 부쩍 떨어진 모습으로 모두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그를 불안하게 지켜보았다. 

당시 이미 ‘노장’ 취급을 받았던 34살의 이 마무리 투수는 첫 타자를 플라이로 처리한 후 다음 타자를 내야 땅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시즌 24세이브를 챙겼다. 그리고 이 세이브는 정확히 개인 통산 150번째 세이브이기도 했다. 

150세이브는 누구도 도달한 적 없었던 전인미답의 고지. 프로야구 출범 후 3년이 지난 1985년에 데뷔한 그는 10년간 총 370경기에 등판, 구원 투수로는 298경기를 치른 끝에 이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노장이라 체력 관리에 어려움은 없느냐’ 는 질문에 ‘문제없다. 200세이브에 도전하겠다’고 대답했던 그는 6시즌을 더 뛰며 통산 227세이브 뿐 아니라 126승까지 쌓아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98년에는 선발로 전환, 18승을 거두며 최고령 다승왕 기록까지 챙겼던 이 투수는 과연 누구일까.

*1999년 같은 날, 현대 김인호가 해태 김상진으로부터 그라운드 홈런을 뺏어냈다. 이듬해 롯데 조경환이 역대 14번째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MLB

# 브룩스 로빈슨, ML 역대 최고 수비력 가진 3루수

ML 역대 최고의 수비력을 가진 3루수는 '진공청소기'라는 멋진 별명을 가진 브룩스 로빈슨(볼티모어)이다. 로빈슨의 통산 3루수 수비율(.971)은 단연 최고 기록. 이밖에 로빈슨은 어시스트(6205), 풋아웃(2697), 수비이닝(25037.2) 등 각종 3루수 수비 지표도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3루수로서 따낸 골드글러브 16개는, 2위 마이크 슈미트보다 무려 6개나 많다. 통산 타율 3할이 되지 않고(.267), 300홈런도 채 때리지 못한(268홈런) 로빈슨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엄청난 수비력 때문이었다.

* 한 경기 실책 3개 저지른 ‘진공청소기’의 악몽

하지만 1971년 오늘은, '진공청소기'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날. 오클랜드전에서 3개의 실책을 저질러 단단히 체면을 구겼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실책 3개가 모두 '같은 이닝'에 나왔다는 사실이다. 로빈슨이 23년간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이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은 이 날이 유일했다.

0:0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5회 초 오클랜드의 공격 때 요동쳤다. 2사 후 투수 오돔이 볼넷을 얻어내자, 1번타자 캄파네리스는 기습번트를 댔다. 타구는 처리하기 까다로운 3루수 방면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의욕이 너무 넘쳤을까. 로빈슨은 무리하게 송구를 시도했고, 되려 주자들의 진루를 도와줬다. 

로빈슨의 수난시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타자 조지 헨드릭의 타구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점수를 허용, 이어서 악송구로 추가 실점까지 내줬다. 선발 마이크 쿠엘라는 수비만큼은 가장 믿었던 로빈슨에 의해 2실점(무자책)을 떠안게 된 것.

* 또 다른 ‘로빈슨’ 끝내기 홈런으로 ‘로빈슨’ 구제

이후 경기는 득점없이 진행되면서 볼티모어는 패전 위기에 놓였다. 로빈슨의 죄책감도 점점 커져가던 상황. 오클랜드는 완투를 노리던 오돔이 9회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마무리 롤리 핑거스와 교체됐다. 

타석에 들어선 볼티모어의 3번타자는 핑거스의 공을 받아쳐 끝내기 스리런홈런을 작렬, 어두웠던 로빈슨의 표정을 밝게 만들어줬다. 로빈슨을 악몽에서 구제해준 타자는, 볼티모어의 또 다른 로빈슨, 프랭크 로빈슨이었다.

경기 후 한 언론은 "로빈슨이 배가 고파서 글러브의 일부를 먹어버린 것이 야니냐"고 풍자했다. 물론 로빈슨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즌 후 당당히 개인 통산 12번째 골드글러브를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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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코딩하는 야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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